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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자소서, 합격, 취업 (2)

Created
2024/03/04 05:39
Tags
자기소개서
취업
이직
본 후기는 필자의 브런치에 게시한 글을 Notion Blog로 옮겨온 것입니다. 브런치 최초 게시 일자는 2018년 11월 14일인 점을 참조 부탁 드립니다.
출처 : http://edu.donga.com/?p=article&ps=view&at_no=20180329100612985666
신입사원이 되기 위하여 14개가 넘는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를 써야 하고, 공들여 작성한 자소서 중 80%가 탈락의 고배를 마시는 시대입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대다수의 취업준비생(이하 취준생)이 자소서에 대해 느끼는 피로감과 혼란스러움은 '대필'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대필한 자소서를 통해 스스로를 잘 드러낼 수 있을까요? 대필 외의 다른 대안은 없을까요? '자소서, 합격, 취업' 시리즈에서는 조금 더 쉽고 체계적으로 자소서를 작성하는 방법을 총 5회차에 걸쳐서 공개합니다. 이 시리즈가 스스로의 힘으로 자소서 작성에 묵묵히 매진하고 있는 이 땅의 모든 취준생에게 도움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앞선 내용은 '자소서, 합격, 취업 (1)'을 참조해주세요.

1. "나 자신을 알자" - 왜?

자소서라는 광고 전단지 만들기의 시작은 "나 자신을 알자"입니다. "너 자신을 알라"라는 문장으로 유명한 소크라테스가 생각나게 하는 이 문장이 왜 자소서의 시작일까요?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다(적을 알고 스스로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로워지지 않는다)'라는 손자병법의 구절로부터 답을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앞서 '자소서, 합격, 취업 (1)'에서 자소서는 광고 전단지인 동시에 무기라고 했습니다. 무기를 들고 전쟁터로 나아가는 장수는 적의 장/단점과 스스로의 역량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현재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전략과 전술을 수립해야 합니다.
공채라는 전쟁터로 나아가는 지원자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회사라는 상대방이 원하는 것과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어떤 것을 조합하여 회사의 지갑이 열리게 할 것인지에 대한 전략/전술을 수립해야 합니다. 즉,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기반으로 회사라는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충족시킬 수 있는 경우에만 전략/전술에 기반하여 공채라는 전쟁터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소서 작성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 파악하기 → 회사라는 상대방이 원하는 것 확인하기 → 둘 사이의 접점에 관한 전략/전술 수립하기 → 실제 전투에 나아가서 승리하기" 라는 절차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2. "나 자신을 알자" - 어떻게?

우리가 살고 있는 매 순간은 경험의 연속입니다. 모든 사람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성장하며, 그 흔적은 '역량'이라는 이름으로 나이테와 같이 모든 사람에게 새겨집니다. 회사라는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그 '역량'이기 때문에 우리는 '역량'을 남겨준 여러 가지 경험을 되돌아보고, 정리해서 스스로의 자산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저는 취준생이던 시기에 공채 시즌을 준비하며 개인 이력, 희망 기업, 인재상 별 에피소드 등을 하나의 워드 파일로 정리하고 이 파일에 '글감 창고'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글감 창고는 자신이 어떤 자산을 가진 지원자이며 어떤 환경에서 일하기를 원하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리한 자료로, 자소서를 작성할 때 참조하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합니다. 이렇게 스스로의 자산과 관심사를 정리하는 절차의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산 : 자소서를 위한 글감 확보 → 짧은 시간 내에 효율적/효과적으로 자소서 작성이 가능해짐
관심사 : 선택과 집중이 가능해짐 → '묻지마 지원', '문어발 지원'으로 인한 시간과 에너지 낭비를 줄여줌
제가 글감 창고에 정리한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개인 이력
기본적인 인적 정보, 가지고 있는 스펙을 정리하는 단계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 취미, 특기, 성격의 장/단점, 성장 과정, 향후 경력개발 계획, 인생관, 좋아하는 책, 존경하는 인물, 인생에서 어려웠던 경험, Vision
'무엇을 가졌는가' : 학점, 어학, 자격증, 동아리, 인턴, 아르바이트, 봉사활동, 대외활동, 프로젝트 수행 내역, 교육 이수 내역, 해외 여행 경험 (+ A학점 과목 내역, 공모전, 서포터즈, 공연, 대학원, 고등학교 동아리 등을 추가 가능)
희망 기업
입사 지원을 진행할 회사를 총 10~15개 범위 내에서 선정한 후, 산업군 / 직무 / 선택 사유 / 최근 서류전형 일정 / 장단점을 정리하는 단계입니다.
'무엇을 원하는가' : 희망 산업군/기업/직무(1~4 순위), 급여, 복리후생, 근무 지역 등
에피소드
자기소개서의 글감을 기업에서 자주 언급하는 인재상에 자주 언급되는 항목에 맞춰 구체적으로 발굴하는 단계입니다.
인재상 별 에피소드 : 창의성, 전문성, 도전 정신, 도덕성, 팀워크, 글로벌 역량, 주인의식, 열정, 실행력, 커뮤니케이션 역량, 대인 관계, 리더십, 문제 해결 능력, 긍정적인 태도 등 (총 14개 항목)
각 항목당 최소 1개 이상씩 작성해야 하며, 각 항목당 2개 이상씩 기재하기를 권장합니다.
취준생 여러분께서 참고하실 수 있도록 제가 작성했던 글감 창고 중 일부의 내용을 함께 공개합니다.
스스로의 관심사와 자산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인재상 별 에피소드 정리의 예시입니다.

3. '글감 창고' 정리 시 주의점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오랜만에 입는 외투 주머니에 습관적으로 손을 넣었다가 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가끔, 외투 주머니에서 잊어버리고 있던 현금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어디선가 돈이 생긴 것 같아 기분은 좋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이 돈은 제가 어디선가 받은 후에 지갑에 넣어두지 않은 돈입니다. 즉, 오늘 외투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았다면 이 돈은 외투를 세탁할 때에 흔적 없이 사라질 수도 있었던 것입니다.
글감 창고를 정리하는 과정도 이와 비슷합니다. 아무리 좋은 지갑이 있어도 돈을 외투 주머니에 대충 넣어두면 찾기 어려운 것처럼, 좋은 글감 창고에는 다양한 글감이 잘 정리되어야 합니다. 글감 창고에 정리 없이 글감을 대충 쌓아만 둔다면 자소서 작성 과정에서 참고하기 어렵기 때문에 글감 창고가 있으나 마나한 격이 됩니다. 그렇다면 글감 창고는 어떤 기준으로 정리해야 할까요?
인사담당자(기업)이 필요로 하는, 흥미를 가질 수 있는 항목 위주로 기재 : 업무 성과 향상, 의사 소통의 문제 또는 갈등 상황을 해결한 경험 등
단순한 경험의 나열이면 안됨 : 스스로의 역량을 통해 얻은 긍정적인 결과를 수치화해서 보여줘야 함
'내 것'을 구분 : 프로젝트 전체의 성과 뿐만 아니라 내가 기여한 바를 분명히 드러내야 함
최대한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기재 : 에피소드의 경우 상황 - 과제 - 행동 - 결과가 모두 포함되어야 함
이후의 내용은 '자소서, 합격, 취업 (3)'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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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updated 2024.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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