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06. 교육, ‘기회의 평등’을 위한 걸음

Created
2024/03/04 05:43
Tags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육학과
과제
본 후기는 필자의 브런치에 게시한 글을 Notion Blog로 옮겨온 것입니다. 브런치 최초 게시 일자는 2023년 6월 20일인 점을 참조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육학과 3학년 알음입니다.
본 글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2023년 봄학기 '교육의 이해' 출석수업 과제로 제출한 '개인 교육관 기반의 교육 문제 현안 진단 및 해결책 제시'를 원문 그대로 가져온 글입니다.
이제 교육학 공부의 첫 걸음을 내딛은 단계인 제가 쓴 글이기 때문에 미숙한 부분이 많으니 향후 동일한 과제를 준비하시는 과정에서 본 글을 찾으신 학우님들께서는 참고만 해주시길 부탁드리며, 본 글과 관련된 의견 또는 질문은 댓글로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Q1. 자신의 교육관은 무엇인지 설명하세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교육의 개념, 목적, 교육의 내용과 방법 등에 대한 견해 포함. 15점.)
Q2. 오늘날 교육의 분야 중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교육을 하나만 골라 문제점과 해결방안은 무엇인지 설명하세요. (학교, 가정, 사회, 평생교육 중 택1. 15점.)
조건 : 한글 또는 워드로 작성. 2개 문항 통틀어서 글자크기 11~12 기준 A4용지 2매 내외. 표절률 결과에 따라 점수 차등 부여.
1. 자신의 교육관은 무엇인지 설명하세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교육의 개념, 목적, 교육의 내용과 방법 등에 대한 견해 포함)
5년 전 가을, 저는 독립출판 형태로 ‘실패의 자유’라는 작은 책을 쓴 적이 있습니다. 책의 형식은 현재의 제가 과거의 저에게 쓰는 편지이지만, ‘실패의 자유’라는 제목을 고른 이유가 저의 교육관과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대기업 회계팀에 입사하여 평범하고 지루한 회사 생활을 이어가던 저는 5년 전 여름에 퇴사를 택했고, ‘실패의 자유’를 준비하던 당시 몇 가지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일반적인 대중의 기준에서 소위 말하는 ‘성공적인 20대’를 살아온 제가 30세가 되면서 지나온 20대에 대해 급격한 실망감과 피로감을 가지게 된 이유를 모른다는 점이었고, 두번째는 대학 친구들과 달리 고등학교 친구들의 경우 생활 수준이 점점 천차만별로 벌어지는데 그 이유가 개인의 실수/잘못인 경우도 있지만 사회구조적 모순에 기인한 경우도 존재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일부 내용을 생략합니다.)
이 모든 일이 일어나는 동안 고등학교 졸업 후 15년, 대학 졸업 후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그 사이 친구들의 사회적 위치와 생활 수준의 차이가 생기면서 일부 친구들이 멀어지는 일이 생겼습니다. 특이한 점은, 대학 친구들은 멀어진 이유가 주로 그 자신의 실수(사업 실패/개인의 일탈 행위 등)인 반면에 고등학교 친구들은 졸업 후 안정적인 직장을 잡지 못하면서 사회적 위치가 내려갔다는 것입니다. 즉, 제가 대기업 회계팀을 퇴사하고도 고등학교 친구들과는 다르게 사회적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은 대학 졸업장과 그로 인해 다른 사람들보다 손쉽게 얻을 수 있었던 대기업 근무 경험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이러한 결론에 도달한 순간 ‘실패의 자유’ 출판을 준비하던 당시 가졌던 문제의식에 대한 답과 함께 저만의 교육관을 찾았습니다. 제가 30세가 되면서 급격히 피로감에 젖은 것은 제가 택하고 걸어온 20대의 여정이 저의 가치관에 의한 선택이 아니라 ‘이러면 사회적 위치와 경제적 자유를 지킬 수 있겠지’라는 생각에 의한 선택이었고, 안정된 삶과 저 자신의 가치관이 10년 간 충돌한 끝에 제가 탈진한 것이었습니다.
당시 저에게 더욱 무섭게 느껴진 점은, 사회적 위치가 내려간 고등학교 친구들은 이러한 고민을 할 기회조차 없이 생업 전선에서 계속 허덕였다는 점입니다. 즉, 그 당시의 제가 가진 고민이 일부 친구들에게는 ‘배부른 소리’일 수밖에 없는 현실에 상당히 긴 시간 좌절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전술한 모든 과정을 거치면서 ‘교육 기회의 불평등이 만든 사회적 기회의 불평등’에 대한 제 생각을 정리하고자 한부모 가정 아동 멘토링 등의 봉사활동에 참여한 것이 저의 교육관과 직업적 목표를 정하는 과정에 도움이 됐습니다. 비록 경제적으로는 어려웠지만 헌신적인 어머니 덕분에 입시 정보의 부족은 경험하지 않은 저와 달리, 대부분의 한부모 가정 아동은 경제력과 정보력 모두의 빈곤을 겪고 있었습니다. 사실상 방치된 해당 아동들은 여러 형태의 실패를 반복했지만, 그 실패는 성공의 발판이 되기는커녕 해당 아동들에 대한 ‘문제아’ 이미지를 강화하여 실패의 수렁이 더욱 깊어지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이 모든 고민과 경험을 통해 교육에 대해 제가 내린 결론은 단순합니다. 교육은 각 개인의 미래 목표와 해당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는 적성 및 재능을 찾는 과정을 끊임없이 제공하는 여정이며, 이 과정에서 학습자가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최대한 많이 제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각 학습자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을 꽃피우는 데에 조금이라도 더 기여하고, 가능한 한 최대한 효율적으로 정확한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교육의 목표입니다.
이러한 교육은 학습자 개인에게 특화된 다양한 조력을 제공할 수 있도록 교육의 내용과 방법에 있어 자율성과 유연성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합니다. 즉, 각 학습자가 독립된 민주 시민으로 기능하는 과정에 필요한 기초 지식과 역량 및 태도를 갖추고 성숙한 윤리 의식을 확립할 수 있게 하는 것을 전제할 시 교육 과정에서의 다양한 시도는 존중되어야 할 것입니다. (단, 체벌 행위와 같은 실정법 위반 행위 제외)
2. 오늘날 교육의 분야 중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교육을 하나만 골라 문제점과 해결방안은 무엇인지 설명하세요. (학교, 가정, 사회, 평생교육 중 택일)
개인적으로 현재의 중~고등학교 교육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에 계신 선생님들의 노고와 별도로 구조적인 문제로 인하여 부작용이 계속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교육의 목적과 컨텐츠의 전면적 조정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도 ‘대입’ 외에 다른 가치를 중~고등학교 시기에 추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모든 학생이 현재의 주입식 문제풀이 역량이 뛰어나지 않고, 각자가 가진 가능성이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음에도 현재의 중~고등학교 교육은 주입식 교육만을 기준으로 학생을 서열화하기 때문에 해당 역량이 아닌 다른 부분에서 뛰어난 가능성을 갖춘 학생들을 ‘패자’로 자기 인식하게 합니다. 이는 자신의 진로에 대한 건강한 고민이 아니라 자기 파괴적인 스트레스를 유발하여 학교폭력 등의 심각한 후유증을 낳고 있으나, ‘선생님 = 하기 싫은 공부와 온갖 규칙을 강요’로 규정되는 현재 상황에서는 교권의 추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이러한 후유증과 부작용을 현장에서 풀지 못해서 사회적 문제가 발생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가 심각한 또 한 가지 이유는 앞서 언급한 서열화의 ‘승자’도 결국 ‘패자’가 되는 순간이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정체성과 진로에 대한 고민을 유예하고 대입에만 몰두하여 소위 말하는 ‘명문대생’이 되면 잠깐은 기쁘지만, 그 후 심각한 허무감이 찾아오게 됩니다. 부모님과 선생님께서 강조하신 ‘명문대 졸업장’의 힘은 아직 사회생활을 시작하지 않은 대학생들에게는 가시적으로 느껴지지 않고, 심지어 그 ‘힘’이 실제적으로도 점차 약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결과, 경쟁의 ‘승자’였던 ‘명문대생’들도 뒤늦게 찾아온 고민의 시간을 넘어서기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 상당히 긴 길을 돌아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이와 같이 현재의 주입식 교육은 패배의식에 젖은 일부 학생들의 일탈 행위와 자기 고민의 유예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하기 때문에, 다양한 가치를 탐색하기 위해 필요한 여러 환경을 학교 교육이 제공할 필요가 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대입 외의 창업, 취업 등의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에게는 그에 필요한 기술 교육을 통해 해당 진로를 준비할 수 있게 해야합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통틀어 10년 간 경영지원팀으로 일하며 본 결과, 현재는 졸업 학력을 불문하고 상당수 창업자들의 기업 경영 관련 기초 지식과 신입 지원자의 실무 역량이 심각하게 뒤떨어집니다. 실무적으로 필수 프로그램인 엑셀 사용법부터 메일 작성법까지 모두 다시 가르쳐야 하는 현재의 시스템에서는 각 기업에서 신입 채용을 기피할 수 밖에 없으므로 최종 진로로 취업/창업을 희망하는 학생에게는 졸업 후 대입 여부와 무관하게 중~고등학교에서부터 실전 업무 기술을 가르쳐야 하며, 이를 위해 필요하다면 관련 교과목을 신설하고 해외 사례(독일 기술 전문학교 등)를 참조하여 주입식 교육 외의 길을 열어줘야 합니다. 이를 위해 ‘대학 진학’ 외의 다양한 길을 지지하고 함께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선생님/학부모의 가치관 변화는 필수적인 선행 요소일 것입니다.
본 글은 독자 여러분의 이해와 준비를 돕기 위한 글로, 본 글의 작성자는 본 글의 내용상 오류나 누락에 대해 어떠한 책임이나 의무도 부담하지 않습니다.
본 블로그의 모든 글에 대한 저작권은 저에게 귀속되나, 내용의 수정 없이 출처를 밝히고 공유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글을 공유하실 때에는 공유해가신 곳을 각 글의 리플로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Last updated 2024.03.07
Copyright ⓒ2024, 알음(이은지)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