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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교육학과 첫 학기 회고 (2)

Created
2024/03/04 05:30
Tags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육학과
회고
본 후기는 필자의 브런치에 게시한 글을 Notion Blog로 옮겨온 것입니다. 브런치 최초 게시 일자는 2023년 6월 20일인 점을 참조 부탁 드립니다.
1편이 궁금하시다면 여기로 와주세요!
교육학과 첫 학기 회고 (1) :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육학과 3학년으로 편입했습니다.
드디어 대망의 개강일!
원격대학교육의 이해는 이미 (닌텐도 스위치로 위쳐3 플레이하면서) 수강 완료했으니, 무슨 과목부터 어떤 순서로 들어야 할지 한 학기의 학습계획(!)을 세우겠다는 마음으로 U-KNOU 사이트(= 방통대 온라인 강의 플랫폼)에 접속했습니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이니 교육학개론에 해당하는 '교육의 이해'부터 수강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마음 먹고 커리큘럼과 과목 페이지를 천천히 살펴보던 저에게 이상하고도 낯선 단어가 하나 치고 들어왔습니다.
출석수업? 방통대의 정체성은 온라인 대학 아니었나요...? (식은땀)
출석수업이라니 이게 머선129... 화들짝 놀란 저는 방통대의 학기 구성을 탐색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한 학기 커리큘럼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1과목 = 온라인 녹화 강의 15강 + 출석수업 1회 + 중간고사 대체 과제 1회 + 기말고사 1회
온라인 녹화 강의 15강 (20점) = 1시간 내외/1회. 12강 이상 수강시 형성평가 통과.
출석수업 1회 = 각 지역 대학/센터별 일정 다름. 주중/주말 모두 있음. 불참 시 시험으로 대체됨.
출석수업 과제 (30점) = 과목별로 문제 난이도와 작성 분량이 모두 다름.
기말고사 1회 (2점 × 25문항) = 오프라인 태블릿 이용 시험.
이를 좀 더 상세히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온라인 녹화 강의 (형성평가 : 총 20점)

1개 과목당 온라인 녹화 동영상 강의가 15강이 있습니다.
각 강의는 1시간 내외이고, 해당 회차의 절반 이상을 수강하면 형성평가 통과 처리가 됩니다. 각 과목당 12회차 이상이 형성평가 통과 처리될 시 해당 과목의 형성평가가 완료 처리되어 20점이 부여됩니다.
단, 회차별 형성평가 통과 처리 기준에 수업 절반 이상 수강에 더하여 연습문제 풀이 조건이 부여된 과목도 있습니다. 연습문제를 틀린다고 해서 형성평가 점수가 깎이지는 않지만, 이런 과목은 연습문제를 스킵하면 아무리 수업을 열심히 들어도 전체 형성평가 완료 처리가 되지 않습니다.
참고로 이번 학기 온라인 녹화 강의는 2월 20일부터 수강 가능했고, 형성평가 반영 기간은 6월 18일(=기말고사 기간 마지막 날)까지였습니다. 오늘(6월 19일) ~ 8월 15일은 형성평가 미반영 복습 기간으로, 수업 수강에 따른 형성평가 통과 처리는 진행되지 않지만 온라인 강의 자체는 수강할 수 있도록 열려 있는 상태입니다.

2. 출석수업 및 과제 (총 30점)

P/NP 과목, 실습 과목 같은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상당수의 과목에 1회 이상의 출석수업 및 과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끔 '성인학습 및 상담론'처럼 출석수업 없이 중간 과제만 있는 과목도 있습니다.)
1번의 온라인 녹화 강의는 비동기식 진행이기 때문에 제가 시간 여유 있을 때 들으면 되지만, 출석수업은 동기식 진행이기 때문에 지정된 시간/장소에 말 그대로 '출석'을 해야만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출석만 한다고 점수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출석수업 마지막에 공지되는 과제를 수행해서 기한 내에 제출해야만 30점의 점수가 나오는 방식입니다.
즉, 출석수업을 불참하거나 중간에 땡땡이치고 과제 정보만 다른 경로로 입수해서 과제를 제출해도 점수가 부여되지 않고, 출석수업을 정상적으로 끝까지 참여해도 과제를 제출하지 않으면 점수가 부여되지 않습니다. 
(단, 출석수업을 끝까지 참여한 후 과제를 마감 후 추가제출 기한에 내면 1~2점 정도의 감점 후 점수가 부여되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 1~2점이 기말고사 시점에 가면 전체 25문제 중에서 1문제를 더 맞춰야 하는 정도에 해당하는지라 결코 적은 패널티라고는 할 수 없을듯 합니다.)
[QUEST] 상기 출석수업 변경 옵션 중 주말 수업을 골라 변경에 성공하시오.
방통대는 온라인으로 전국을 커버하는 대학이다보니 각 지역마다 지역대학 및 학습센터 건물이 별도로 존재합니다. 지역대학 정보가 궁금하시다면 홈페이지 지역대학 포털을 한번 봐주세요 :)
저는 서울지역대학 서부학습센터(고양시 원흥 소재) 소속입니다만, 출석수업은 소속 지역대학/센터와 상관없이 시간 되는 때에 맞춰서 수강하면 됩니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지방 지역대학 출석수업을 신청하면 해당 지역대학에 가야할 가능성이 높은데(!) 대전충남대학처럼 대중교통으로 도저히 못가겠다 싶은 곳에 지역대학이 위치한 경우가 있습니다. 운이 좋아서 화상강의 출석수업이 당첨(?)되면 지방 지역대학 수업을 신청하고도 안갈수 있지만, 요행을 바라기보다는 집 근처 지역대학에서 편하게 수강하기를 권장드립니다.
특이사항은, 출석수업 일자와 장소는 사전에 알수 있지만 시간대는 미리 알수 없다는 점입니다. 이는 출석수업 시간대가 출석수업 당일로부터 일주일 정도 전에 확정 및 공지된다는 점 때문인데요. 뒤집어서 생각하면, 다음과 같은 문제점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1) 전 과목에 대해 동일한 지역대학에서 출석수업을 수강하는 것이 아닌 이상 같은 날짜에 두 과목 이상의 출석수업을 신청한다면 서로 다른 지역대학 간에 수업시간이 겹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이중전공을 하게 되면 전 과목을 동일한 지역대학에서 출석수업을 신청해도 서로 다른 전공 간에 수업시간이 겹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습니다.
물론 출석수업 일정/장소 변경 제도가 있기 때문에 두 과목 이상의 출석수업이 겹쳤다는 것이 확인될 시 잽싸게 포털에서 한 과목을 다른 일자로 옮기는 방법도 있기는 합니다만... 제 성격으로는 그렇게까지 애쓰면 머리 아파하면서 귀찮아할 것 같아서 애초부터 다섯 과목을 최대한 다른 날짜로 배정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의 이해'와 '생애발달과 교육'은 주말 수업 일정 선택지가 별로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겹쳐놨는데, 그 덕분에 수업 시간대 발표될 때까지 상당히 쫄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2) 출석수업 시간대는 크게 오전 9~12시, 오후 1~4시, 오후 4~7시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문제는 상술한 것처럼 3개 시간대 중에서 어떤 시간대에 걸릴지 모르기 때문에 확정 일정 공지 전까지는 출석수업 예정일에 다른 일정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덕분에 3~4월 내내 저를 보기 힘들었던 지인들에게 그저 미안할 뿐...)
출석수업 교재에 해당하는 PPT 자료는 수업 하루 전(또는 수업 종료 후)에 각 지역대학 온라인 자료실(ex. 서울지역대학 서부학습센터 학습자료실)에 업로드 됩니다. 가끔 PPT 없이 교재를 가져오라고 하시는 경우(ex. 이번 학기 서울북부센터 상담심리학 출석수업)도 있습니다만... 경험상 교재나 PPT 없어도 출석수업 듣는데에는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
그래도 수업 들으러 가는 것이니 필기도구 정도는 지참하시기를 권유드리고, 강력하게 권장하는 부분은 물이나 차(커피) 챙겨가세요. 수업 듣고 있으면 생각외로 졸릴 수 있는데, 눈에 띄게 졸면 성적이 깎이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합니다. 특히 화상강의로 진행하는 출석수업은 마이크는 꺼놔도 카메라는 켜놓지 않으면 출석 인정이 안되기 때문에 카메라를 켜놓게 되는데, 그러다보니 졸고 있으면 누가 조는지 바로 보이기 때문에 감점 크리가 사정없이 들어올 수 있습니다.
(놀랍게도 실화입니다. 올해 봄에 제가 잠깐 낮밤이 바뀐 적이 있는데, 그 기간에 걸려 있었던 교육공학 출석수업 화상강의가 하필이면 오전 9~12시 타이밍에 진행되는 바람에 못 견디고 졸다가 5G의 속도로 감점 크리 직행했습니다.)
출석수업 일정에 대한 선택지가 여러 가지로 주어지기는 하지만 회사생활 하느라, 육아 때문에, 기타 등등의 사유로 인해 도저히 출석수업을 참석할 수 없다면 출석수업 대체 시험을 선택하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출석수업 과제는 대체적으로 수업만 열심히 들었다면 어떻게든 소화할 수 있는 무난한 난이도를 지향하는 반면에 출석수업 대체 시험은 난이도가 현격히 빡세집니다. 물론 출석수업 대체 시험은 기말고사에 비해 범위가 좁긴 하지만, 애초에 출석수업을 수강할 시간조차 내기 어려울 정도로 바쁜 상태에서 시험 준비 과정을 소화하기에는 대체 시험 난이도가 디아블로인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가능한 한 출석수업은 대체 시험이 아닌 출석 후 과제 형태로 소화하시기를 권유 드립니다. (물론, 애초부터 출석수업을 생략하고 과제물로 평가하는 과목은 예외입니다.)
심지어 교수님께서 출석수업 대체 시험은 난이도 떡상할거라고 사전공지하시는 과목도 있습니다.
참고로 저는 이번학기에 '성인학습 및 상담론'을 제외한 다섯 과목에 출석수업이 있었고, 모든 출석수업을 주말에 맞춰서 수강하다보니 3~4월은 정신없이 출석수업과 과제를 챙겨야만 했습니다. 특히, 위의 사진에 나온 것처럼 '교육과정 및 평가'와 '교육공학'을 강원지역대학 출석수업을 신청했는데요. 실제로는 화상강의로 진행됐기 때문에 편안한 제 방 침대(!)에서 부스스한 까치머리로 들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출석수업은 수강만으로 끝이 아닙니다! 수업 말미에 제시되는 과제를 작성해서 기한 내에 제출하는 것까지 해야 출석수업 점수 30점을 무사히 받을 수 있는데요. 과제 주제와 분량은 교수님 마음대로이신지라... 과목별로 천차만별의 신세계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그 덕분에 저는 이번 학기에 '성인학습 및 상담론' 출석수업 대체 과제를 작성하느라고 밤을 꼴딱 샜습니다.)
[참고] 2023년 봄학기 교육학과 출석수업 과제
1) 교육공학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신호등이 설치된 횡단보도를 안전하게 건널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수업지도안을 교수전략의 주요 요소에 맞춰 작성하시오.
출석수업 내용이 상기 문항에 대한 딕 & 케리 교수체제설계 모형 기준 실습이었습니다.
수업지도안 Template은 교수님께서 제시해주셨습니다.
2) 교육과정 및 평가
타일러의 네 질문을 따라가며 내가 만들고 싶은 교육과정을 1~1.5페이지로 정리할 것.
조건 : 한글/워드 기준 1~1.5페이지 분량 엄수.
'ChatGPT와 Youtube를 통해 배우는 디지털 문해력의 필요성 교육과정 기획안'으로 제출해서 만점 받았습니다. 상세 내용은 조만간 좀 정리해서 별도 포스팅으로 올릴 예정입니다.
3) 교육의 이해
Q1. 자신의 교육관은 무엇인지 설명하세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교육의 개념, 목적, 교육의 내용과 방법 등에 대한 견해 포함. 15점.)
Q2. 오늘날 교육의 분야 중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교육을 하나만 골라 문제점과 해결방안은 무엇인지 설명하세요. (학교, 가정, 사회, 평생교육 중 택1. 15점.)
조건 : 한글 또는 워드로 작성. 2개 문항 통틀어서 글자크기 11~12 기준 A4용지 2매 내외. 표절률 결과에 따라 점수 차등 부여.
'개인 교육관 기반의 교육 현안 진단 및 해결책 제시'라는 제목으로 대학 입시 위주의 중~고등학교 교육에 대해 신랄하게 까는 글 써서 만점 받았습니다. 과제 제출 후에도 계속 고민 중인 주제라서 정리되는 대로 별도 포스팅 예정입니다.
4) 상담심리학
별도 과제 제출 대신 출석수업 시간에 진행했던 상담 과정 실습 및 보고서 작성으로 갈음했습니다. (30점을 살짝 날로 먹방한 느낌이 있습니다. 냠냠...)
5) 생애 발달과 교육
Q1. 생애주기 가운데 나는 어떤 발달단계에 속하며, 그 발달단계의 특징은 무엇인지 세 명의 학자의 발달이론으로 정리하고 이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과업을 두 가지 선정하여 그 이유를 본인의 상황에 맞게 설명하시오.
Q2. 성인이 되어 다시 방송통신대학교 공부를 시작하게 된 이유를 적어보고, 학습을 통해 다양한 삶의 영역(정서적, 인지적, 대인관계, 직업적)에서 어떤 변화를 이루고 싶은지 서술하시오.
조건 : 한글 또는 워드로 작성. 2개 문항 통틀어서 글자크기 11 기준 A4용지 2매 내외.
'생애주기론 기반의 방송통신대학교 학습 목적 정리'라는 제목으로 2.5매 정리해서 제출했고, 만점 받았습니다. 하지만 너무 사적인 이야기와 정보가 많은 글이라서 포스팅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6) 성인학습 및 상담론
에릭슨, 레빈슨, 로에빙거의 발달이론을 비교/설명하고, 각 이론의 교육적 시사점을 논하시오.
조건 : 글자크기 10~11 기준 A4용지 7매 내외(표지 포함), 보고서 형식은 서론(도입부)-본론-결론(마무리)의 기본적인 형식을 취할 것, 목차/참고문헌을 반드시 제시.
개강시점부터 과제물로 출석수업을 대체한다고 공지됐던 과목답게 과제물 난이도가 가장 헬게이트 오픈인 과목이었습니다. 그 덕분에 저는 '에릭슨, 로에빙거, 레빈슨 발달이론의 교육적 시사점 고찰'이라는 제목의 7매 레포트를 밤새도록(!) 정리해서 떠오르는 아침 햇살을 배경으로 학사포털에 제출한 후에 그대로 침대에서 기절했습니다... ㅎㅎ....
결과론적으로 만점 받았고, 마지막 결론 부분(에릭슨, 로에빙거, 레빈슨 발달이론의 교육학적 의의 및 한계점)만 정리해서 별도 포스팅 예정입니다. 본론(에릭슨, 로에빙거, 레빈슨의 발달이론)은 '성인학습 및 상담론'과 '생애 발달과 교육' 강의 자료와 교과서를 열심히 블렌딩한 내용이라 포스팅할 필요가 없을 듯 합니다.

3. 기말고사 (25문항 × 문항당 2점 = 총 50점)

기말고사는 한 학기의 마무리이자, 한 학기 성적을 한방에 결정하는 몰빵 로또 그 자체입니다. 앞서 소개 드린 형성평가(20점)와 출석수업/과제(30점)는 성실하게 수업 듣고, 표절 없이 레포트 써서 기한 내에 제출하면 어느 정도 이상의 성적은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기본적으로 먹고 들어가야 하는 점수이기 떄문입니다.
참조로, 방통대의 성적 부여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A+을 받으려면 95점이 나와야 하는데, 기말고사 3문제만 틀려도 이미 94점입니다. Aㅏ....
상기 이미지의 주석을 읽어주세요. 즉, 형성평가와 출석수업/과제를 모두 만점 받았어도 기말고사 25문항 중에 6문항만 틀리면 B+로 직행인 구조입니다. 학기 중에는 성실하기만 했다면 큰 문제가 없지만, 기말고사 기간에는 스스로를 불태워서 막판 스퍼트를 바짝 올려야만 학점 관리가 가능한 셈입니다.
물론, 자신의 노력 여부와 관계없이 프리라이더 팀원을 잘못 만나면 폭삭 말아먹는 구조보다는 나은 부분이 있습니다. 저도 전적대에서 중간/기말고사 모두 3등 내에 들고 팀플 폭망해서 C+ 받은 과목이 있다보니 팀플 없이 저의 노력만으로 깔끔하게 성적이 정해진다는 점에 대해서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나는 점수와 상관없이 방통대 과정을 통해서 무언가를 공부한다는 것에 의의를 두겠어!'라고 생각하시는 학우님들도 계실겁니다. 그리고 저는 그 선택 또한 존중합니다.
문제는, 저는 이번학기 학점이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애초에 편입 의도 자체가 IT/데이터 분석 분야 기술 교육 프로그램 기획 및 운영 직무로 전직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교육학, 통계, 데이터 분석 관련 영역에 대한 학습이다보니 통계/데이터학과 이중전공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11학점 이상 수강 + 평균 3.5 이상의 성적 기록이라는 조건이 걸려 있는 학기이기 때문입니다.
(이중전공 조건으로서의 11학점 이상 수강 + 평균 3.5 이상의 성적에 대해서는 1편 Q&A 파트에서 말씀드린 바가 있습니다. 기말고사 공부하면서 농담처럼 했던 생각 중에 하나는 '만약 11월에 이중전공 승인받고 나면 학점 관리 좀 덜 빡세게 해도 되려나?' 였습니다. 실제로 그럴지는 알수 없지만...)
그래서, 기말고사 준비만큼은 진지한 자세로 임했습니다. 참고로, 제가 기말고사 기간에 소화해야 했던 범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생애발달과 교육 : 객관식 25문항 시험 대신 레포트 제출로 대체
교육공학 : 출석수업 대체 시험 범위(1~4장)을 제외한 전체 범위 (= 5~15장)
교육과정 및 평가 : 출석수업 대체 시험 범위(1~3장)을 제외한 전체 범위 (= 4~15장)
교육의 이해, 상담심리학, 성인학습 및 상담론 : 교재 및 멀티미디어 강의 전체 (= 1~15장)
여섯 과목 중 절반이 한 학기 내용 전체가 시험 범위에 다 포함된 덕분에 머리에 쥐나도록 공부한다는 느낌으로 접근했습니다. 유독 단순 암기에 약한 뇌 구조 덕분에 반복 숙달이라는 무식한 경로를 택했는데, 어찌저찌해서 시험 성적 자체는 (교육공학 한 과목만 제외하고... ㅠㅠ) 그럭저럭 나쁘지 않게 나왔습니다.
(참조) 기말고사 성적 : 교육의 이해 -2, 성인학습론 -5, 교육과정론 -1, 상담심리 -1, 교육공학 -9
각설하고, 기말고사 진행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말고사 일정/장소 선택 → 기말고사 응시 → 성적 발표 및 확인
가장 신기한 점은 기말고사 일정과 장소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선택지가 무제한은 아니지만, 각 과목별로 시험 일자/시간/장소가 확정되어 공지되던 전적대에 비하자면 상당히 오픈되어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기말고사 기간은 6.2(금) ~ 6.18(일)이었고, 해당 기간 중 금~일요일에 대해 하루당 5회(금요일은 4회차)씩 선택지가 열립니다. 한 회차당 3개 과목까지 시험 응시가 가능하므로 총 5개 과목의 기말고사를 치루는 저는 2회차 이상을 선택해야 했고, 그래서 엿새의 간격을 두고 2회차로 나눠서 시험을 치뤘습니다.
기말고사 응시 일정 선택 기간은 5/9(화) ~ 5/23(화)였고, 응시 일정 선택도 학사포털을 통해 온라인 상에서 진행합니다. 저처럼 2회차로 나눠서 시험을 보는 경우에는 1,2회차의 시험 과목 구성도 스스로 정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상상이 안되신다구요? 그렇다면 학교 홈페이지 상의 공지사항과 저의 기말고사 확정 일정을 보시면 대략 감이 오실 것 같습니다.
2023-봄학기 기말고사 일정_최종.jpg
서부학습센터를 고른 이유는 '집에서 가장 가까워서'이고, 저녁 6시 타임(5차시)를 고른 이유는 '전날 밤 늦게까지 공부한 후에 점심 먹을때 즈음 일어나서 점심 식사 후에 전체 내용 한번 더 훑어보고 가서 시험 보려고'였습니다. 1회차와 2회차 과목을 나눈 기준은 학년이었습니다. 1회차는 1~2학년 과목, 2회차는 3학년 과목으로 나눴고, 결과론적으로 앞의 두 전략(시간/장소)은 성공적이었는데 학년 기준 회차 분할은 대실패였습니다. (교육공학만 기말고사 폭망한 이유가 학년 기준 회차 분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이라... 이 부분은 과목별 회고 부분에서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저에게 해당되는 사항은 아니었지만, 또 하나 특이한 점은 70세 이상 고령자 및 장애인 학우분들을 위한 '특별관리반' 시험 일정이 따로 배정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각 주간 토~일요일의 1~2회차 시험이 특별관리반 타임이었는데요. 이 시간대의 경우 과목당 시험 시간을 추가로 부여하고 대독자 및 대필자 동행을 허용합니다.
(개인적 의견이지만,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평생교육의 기회를 열어준다는 방통대의 운영 취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지점 중에 하나가 기말고사 특별관리반 제도인것 같습니다.)
원론적으로 기말고사 당일에 꼭 필요한 준비물은 딱 한가지, 신분증입니다. 온라인 연결 태블릿 기반 출석 시험으로 진행되는 기말고사 진행 방식의 특성상, 컴퓨터용 싸인펜 등의 필기구는 전혀 필요하지 않으며 가지고 가도 책상 위에 올려놓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습니다.
만약 신분증을 깜빡했다면 시험 시작 전/후에 고사본부에서 응시자격 확인서를 발급 받는 방법이 있기는 하지만 생각만 해도 귀찮으니 신분증을 잘 챙겨주세요. 참고로 신분증은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모바일 포함), 여권, 방통대 학생증(모바일 학생증 포함, 다른 학교 학생증은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으로 한정됩니다.
TMI : 방통대 학생증 발급 절차는 첫 학기 개강 후에 학사포털에서 신청 → 지역대학에서 직접 수령, 우편으로 발송 중 택1입니다. 발급 자체는 무료이지만 우편 발송 선택 시 우편요금은 별도 납부하셔야 하고, 발급에는 7~10일 정도 시간이 소요됩니다. 저는 학기초에 미리 신청해둔 후에 오프라인 출석수업 가는 김에 학사처 사무실 들려서 받아왔었습니다.
만약 한국산업인력공단 주최 CBT 자격증 시험을 보신 경험이 있으신 분이라면, 거의 동일한 환경이지만 컴퓨터가 갤럭시탭으로 변경되기 때문에 지정 좌석이 아닌 것만 다르다고 생각하시면 대충 비슷한 풍경이 됩니다. 즉, 다음의 절차를 거쳐서 기말고사가 진행됩니다.
1.
스스로 정한 일자 및 시간에 맞춰서 지역대학 강의실로 출석
2.
방통대가 보유하고 있는 태블릿(+ 태블릿 조작용 펜)을 배부
3.
신분증 검사
4.
온라인으로 CBT 사이트에 연결 후 로그인
5.
시험 진행
6.
태블릿 반납 후 귀가
각자의 선택에 따라 일자/시간 및 장소가 정해지기 때문에 같은 타이밍에 동일한 강의실에 있다고 해도 각자의 시험 과목 구성은 천차만별입니다. 따라서 칸막이 같은 시설이 전혀 필요하지 않고, 덕분에 옆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전부 다 들으면서 기말고사를 치르게 됩니다. 어차피 지급 받은 태블릿에 학번 입력해서 접속하면 시험 시간에 맞춰서 시험 문제는 자동으로 출력되고(TMI : 시험 플랫폼 UI/UX도 한국산업인력공단 주최 CBT하고 거의 똑같습니다. 소오름.), 열심히 풀고 나서 '시험장 퇴실' 버튼을 누르면 시험은 끝납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자격검정 CBT 웹체험 서비스 페이지입니다. 방통대 기말고사 시스템 UI도 거의 비슷합니다.
시험은 1과목당 25분, 객관식 25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과목 사이에는 휴식시간이 없고(= 3과목 응시자의 경우 75분 동안 75문제를 다 풀어야 합니다.), 1게 과목 응시자의 경우 문제를 다 풀었는지 여부와 관계 없이 시험 시작 후 20분이 지나야만 퇴실이 가능합니다. 1분에 1개씩 어떻게 풀지 걱정하실 수 있겠으나, 문제와 선택지 모두 짧고 간단합니다. 즉, 수능 시험 뺨치는 극강의 암기력 테스트 질문과 지엽적인 문항이 자주 나올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암기 바보인 저로서는 그저 짜증...)
시험장 내에서 물은 마실 수 있고, 필기도구와 메모지가 필요한 과목이 있으신 경우 감독관님께 손을 들어서 요청하시면 지급해주십니다. (참고로, 시험 종료 후 이 필기도구와 메모지를 전부 수거하는 것까지 한국산업안전공단 주최 CBT와 유사합니다.) 인문과학대학 외국어 과목 중 듣기평가가 있는 경우에는 이어폰을 소지할 것을 사전에 공지하나, 깜빡한 경우에는 방통대 보유 헤드셋이 지급됩니다.
전 과목, 전체 인원이 1과목당 객관식 25문항 형태의 기말고사를 동일하게 치르기 때문에 5G의 속도로 기말고사 시험 성적이 발표됩니다. 이번 학기의 경우 6월 18일(일) 오후 6:00~7:15이 마지막 회차였는데, 기말고사 성적 발표는 바로 다음날인 6월 19일(월) 오전 9시였습니다.
개인마다 호불호는 다를 수 있겠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시험 성적이 빨리 나온다는 점이 정말 편합니다. 17일 2회차 시험 종료 직후에는 두 과목 모두 폭망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18일 하루 열심히 놀고(최애 가수 윤하의 팬미팅 다녀왔습니다...ㅎㅎ) 나니까 다음날 아침에 바로 시험 성적이 떠서 머리 복잡할 시간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기말고사 준비 방법은 원론적인 반복 숙달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U-KNOU 캠퍼스 내 과목별 강의자료실에 기출문제가 업로드되어 있기는 하나, 4년 이상의 시간이 흐른 자료이기 때문에 사실상 out-of-date 상태입니다. 심지어 그 사이에 커리큘럼 자체가 전반적으로 개정된 것으로 추정되는 과목(ex. 교육과정 및 평가)도 있다보니 기출문제는 신경쓰지 마시고 수업 내용에 집중한다는 마음으로 PPT를 열심히 반복해서 보시면서 세부적인 내용까지 암기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참고로 U-KNOU 캠퍼스 내 과목별 강의자료실을 보면 문제은행을 운영 중이라고 언급되어 있는데, 어차피 공개된 기출의 분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는 문제은행식 출제가 진행된다고 해도 수업 내용을 전부 공부해야 하는 것은 비슷한 듯 합니다. 그러니 이런저런 것들 따지지 말고 그 시간에 한번이라도 더 반복하는 것이 심신 건강 및 학점 모두를 위해 이로울 듯 합니다.
우리는 이런 것을 '그림의 떡'이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드디어 한 학기 커리큘럼을 열심히 듣고, 기말고사까지 마쳤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것은 성적 확인과 강의 평가이지 않을까요? 이 두 항목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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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updated 2024.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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