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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교육학과 첫 학기 회고 (1)

Created
2024/03/04 05:30
Tags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육학과
회고
본 후기는 필자의 브런치에 게시한 글을 Notion Blog로 옮겨온 것입니다. 브런치 최초 게시 일자는 2023년 6월 19일인 점을 참조 부탁 드립니다.
(일단 휴학 없이 첫 학기가 잘 끝나서 이 글을 쓸 수 있다는 사실에 아주 감사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육학과 23학번(!) 3학년 편입생 알음입니다.
지난주 토요일(17일) 저녁, '성인학습 및 상담론'과 '교육공학'의 기말고사를 끝으로 첫 학기가 끝났습니다.
'대학 한번은 졸업했으니 어떻게든 해낼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가 큰 코 다칠 뻔했던 저의 첫 학기를 돌아볼 겸, 방통대 지원자(+다른 학우)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도 남길 겸 첫 학기를 회고하고자 합니다.
입학부터 차근차근 풀어서 쓰고자 노력할 예정이나, 기억력의 한계로 인해 누락되는 지점이 있을 수 있는 점 양해 부탁 드리겠습니다.

1. 다시 학부생이 됐습니다.

첫 대학에서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경영지원 직무로 산지 어연 10년이 되고 나니 상당히 유의미하게 지겨움을 느꼈습니다. 편하기는 하지만, 직무에 대한 성장 욕구가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제 모습을 발견하면서 '이직'이 아닌 '전직'의 필요성을 느꼈고, 꽤 긴 시간동안 꿈꾸며 고민해왔던 '성인 직무역량 교육'의 길을 가기로 결심하게 됐습니다.
문제는 '교육학'에 대한 배경지식이 너무 부족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커리어 코치/강사로 1인 창업도 해봤고, 코딩 교육 프로그램 운영 매니저로도 일해봤고, 각종 외부 교육 프로그램은 여러 기관에서 다양한 형태로 수강했지만 '교육학'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상태였습니다. 감사하게도 여러 기회를 통해 다양한 학습자 분들을 만나고 제 노하우와 지식을 전해드리는 과정에서 '잘 가르친다'는 평가도 수차례 받았지만, '정말로 잘 가르치는 것은 뭐지?'라는 물음표가 머릿속에 가득했습니다.
처음에는 질문이 명확하기 때문에 답도 금방 찾을 수 있을줄 알았습니다. '요새 Youtube에 강의 없는 주제는 없더라'는 마음으로 검색을 시도했으나, 임용고시 교육학 과목 관련 영상 위주로 형성된 플레이리스트를 보고 깨달았습니다, '아, 일이 커지겠구나'라구요.
주간 Full-time 대학 4년 과정을 다시 밟을 여유는 시간적으로도 금전적으로도 부족하기 때문에 다른 대안을 모색하기 시작했을 때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키워드가 '방통대'였습니다. (TMI : 저의 가장 친한 친구가 방통대 통계/데이터학과 3학년 휴학 상태입니다.)
'방통대'라는 키워드를 떠올린 당일, 홈페이지에 접속해보니 2023년 봄학기 신/편입생 추가 모집 기간 마감이 코앞으로 다가와 있었습니다. 부랴부랴 입학처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입학원서를 제출했고, 그렇게 30대 중반에 다시 학부생이 됐습니다.
입학 전형 : 입학원서 제출 → 증빙 자료 제출 → 합격 발표 → 등록금 납부
입학원서 제출은 온라인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입학지원 사이트 :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입학안내상에서 진행됩니다. 저는 대졸자 3학년 학사편입 전형에 지원한 경우이기 때문에 전적대 이름, 학과, 학점 등의 정보를 입력하는 절차에 가까웠습니다.
제출 서류 : 입학지원서는 모두 온라인 제출이지만, 성적/졸업 증명서는 오프라인 제출인 경우도 있습니다.
증빙 자료 제출도 온라인으로 진행했습니다. 외국 대학 졸업생 등의 다른 전형 지원자 분들은 오프라인 서류 제출이 필요하실 수 있으나, 국내 대학 졸업생이 3학년 학사편입 전형으로 지원하는 경우에는 대부분의 대학이 데이터베이스 연동을 통해 입학지원 사이트 내 자체 시스템에 의해서 전적대 성적증명서와 졸업증명서를 제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단, 발급비가 각 1,000원씩 부과됩니다. 전적대 학사포털에서 발급신청하면 성적증명서와 졸업증명서 모두 무료이지만 그걸 출력해서 등기우편으로 보내기가 정말 귀찮아서 2,000원을 내는 것을 택했습니다.)
합격/불합격 발표는 금방 나기도 하거니와, 학부 과정의 경우 대부분의 전공이 모집정원 대비 지원자 수가 미달이기 때문에 전형 과정에 큰 실수가 없다면 합격일 것이라는 것도 짐작하고 있었습니다. 예상대로 전형 결과는 합격이었고, 등록금을 납부하고 나니 정말로 다시 학부생이 됐습니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의 등록금은 상당히 저렴합니다. 교육과학대학이 속해 있는 계열Ⅱ를 기준으로 2023학년도 신편입생의 첫 학기 등록금은 다음과 같습니다. (TMI : 하단에 기재된 금액 다 합쳐도 성인 직무역량 교육 스타트업의 오프라인 4~5주 과정 한 강좌 금액 정도밖에 안됩니다.)
[QUEST] 좌/우의 틀린 그림 찾기, 시~작!
결과론적으로, 상기 금액 중 실제로 납부한 것은 첫 줄의 수업료 뿐입니다.
교재대금은 수업료 납부 시 같이 납부하면 학기 초에 출판문화원에서 교재를 일괄 배송해주지만, 방통대 교재는 시중 대형서점에서도 구매 가능하기 때문에 별도 구매를 택했습니다. 절반 정도는 재학생 커뮤니티에서 중고로 구매했고, 나머지 절반은 교보문고(TMI : 저는 교보문고 프레스티지 회원입니다.)에서 구매했습니다.
학보대금, 학생회비, 발전후원금은 강제 사항이 아닙니다. 저는 굳이 학교 가서 학보를 볼 계획도, 학생회 등의 공식 조직에서 활동할 계획도 없기 때문에 모두 스킵(?)했습니다.

2. 첫 학기를 준비해봅시다.

봄 학기 등록을 마쳤으니 빼도 박도 못하고 학교를 다녀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참고로, 한국방송통신대학교는 신/편입생의 합격 직후 첫 학기에 대한 개강 전 휴학 신청을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즉, 지원 후 합격하는 순간 해당 학기에 등록하지 않으면 합격 자체가 바로 취소됩니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야 중요한 사실을 한 가지 깨달았습니다.
교재대금이 어떻게 95,900원으로 확정 고지될 수 있지? 수강 신청 내역에 따라서 과목별 교재 금액에 차이가 있을텐데? 모든 과목의 교재비가 동일한가? 현실적으로 그럴 수가 없을텐데?
의문은 금방 풀렸습니다. 신편입생의 경우, 첫 학기에 마주하게 되는 특이한 상황이 세 가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는 튜터 제도이고, 두 번째는 '원격대학교육의 이해' 과목이며, 마지막이 자동(!) 수강신청입니다.
네, 맞습니다. 첫 학기 권장 과목이 지정되어 있고, 학사포털에 접속하면 수강신청 내역에 이미 해당 과목이 모두 입력 완료된 상태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은근한 반동분자(?!) 기질이 다시 발동해서, 해당 과목 리스트를 모두 갈아 엎었습니다(...)
Q. 학교가 친절하게 첫 학기 권장 과목을 포털에 입력까지 해줬는데 왜 갈아 엎었나요?
A. 제가 교육학 일자무식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3학년 편입생 신분이다보니 권장 과목도 3학년 커리큘럼에 맞춰져 있는 상태였는데, 1학년 '교육의 이해'(=교육학개론) 조차 수강하지 않은 제가 3학년 전공과목만 6개를 수강하면 얼마나 화끈한 불지옥을 만날 수 있을지 예상이 됐다고 말씀드리면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전부 갈아 엎으면서 가장 크게 신경쓴 것은 1~3학년 과목을 골고루 듣자는 것이었습니다. 그 결과 선택된 과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학년 : 교육의 이해, 생애발달과 교육
2학년 : 상담심리학, 교육과정 및 평가
3학년 : 교육공학, 성인학습 및 상담론 (+ 필수 수강 과목인 '원격대학교육의 이해')
+ 약간 스포(?)를 하자면, 갈아엎은 조합이 '신의 한 수'였습니다. 왜 '신의 한 수'였는지는 다음 글에서...

3. Q&A : 4개월 전의 제가 궁금해 했던 것들을 4개월 후의 제가 답하겠습니다.

Q. 만약에 교재대금 95,900원을 납부한 후에 수강신청 내역을 권장 과목 그대로 두지 않고 갈아엎으면 어떻게 되나요?
A. 수강신청 확정 후 학사처와 커뮤니케이션해서 차감 금액을 돌려 받거나, 추가 납부 대상액을 내고 나면 출판문화원에서 일괄 발송 해주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 커뮤니케이션 절차가 귀찮고, 출판문화원에서 교재를 구매한다고 해서 특별히 좋은 혜택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라서 개인적으로는 시중 대형서점에서 사시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Q. 튜터 제도는 뭔가요?
A. 신/편입생의 첫 학기 학교 생활 적응을 돕기 위해 자동 배정되는 일종의 페이스메이커이십니다. 방통대는 사회 생활을 하면서 주경야독 형태로 공부하는 학우분들이나 은퇴 후 자기계발 차원에서 입학하시는 학우분들이 많고, 수업 수강에 있어 정해진 시간/장소가 있는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첫 학기의 중도 휴학률이 상당히 높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학기부터는 자율 선택에 의한 '멘토링' 제도로 운영되는 페이스메이커 배정이 첫 학기만은 '튜터 제도'라는 명칭으로 전원 자동 배정되어 있습니다.
이렇게만 들으시면 불편해보이실 수 있겠지만, 사실 아주 감사한 제도입니다. 저는 정말 좋은 튜터님이 배정되어서 매주 월요일마다 장문의 문자메시지로 학사 일정 리마인더(와 쪼임 한 스푼 추가)를 받았습니다. 혼자 온라인 사전 녹화 강의를 듣고 공부하는 방통대 특성상 소속감 없이 외로움을 느끼거나 자신에게 맞는 학습 방법을 찾지 못해 중도에 튕겨 나갈 위험성이 큰데, 튜터님 안내 메시지 덕분에 학사 일정을 놓치지 않고 무사히 잘 쫓아갈 수 있었습니다.
튜터님 매우(×5) 감쟈합니다. 앞으로는 혼자서도 씩씩하게 걸어가겠습니다...!
참고로, 방통대 내에서의 소속감을 쌓고 학습에 필요한 정보를 얻는 방법으로는 튜터 제도 외에도 앞서 말씀 드린 멘토링 제도와 온라인 커뮤니티, 학습 동아리 참여라는 방법이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는 전교생이 모이는 사이트(방통대 커뮤니티 광장) 외에도 학과별 커뮤니티(교육학과 학생회 다음 카페)가 따로 있습니다. 학습 동아리는 같은 전공 학우분들끼리 주기적으로 시간/장소를 정해서 진행하는 오프라인 스터디 겸 친목 모임인데, 방통대 특성상 대부분의 학습 동아리 구성원 평균 연령이 꽤 높은(40대 후반~50대 내외) 것으로 알고 있어서 저는 독학 전사(?)의 길을 택했습니다. (생각외로 독학도 할만했습니다.)
Q. '원격대학교육의 이해'는 뭔가요?
앞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정해진 시간/장소에서 오프라인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주된 수업 방식이 아닌 방통대의 학사 특성상, 다른 학교와는 조금 (사실 좀 많이...) 다른 학사제도에 대한 숙지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한 방통대 학사과정 오리엔테이션 총 집합 과목이 '원격대학교육의 이해'입니다.
물론, 시험 없이 Pass/Non-Pass만 구분하는 과목이니 가벼운 마음으로 수강하셔도 되지만 학사제도에 대한 유용한 정보가 전부 다 들어있는 강의이니 개강 전에 꼭 들으시길 추천 드립니다. (참고로 본 개강은 3월 2일이지만 온라인 강의 수강 자체는 2월 20일부터 열려 있었습니다.)
Q. 복수전공 가능한가요?
삼중전공 이상은 안되지만, (일부 이중전공 금지 학과를 제외하면) 이중전공까지는 가능합니다! 참고로, 이중전공 승인 후 취소도 가능하지만 일단 한번 이중전공 신청내역을 취소한 경우에는 그 후 모든 이중전공 재신청이 불가능해집니다.
3학년 편입생 기준으로 입학 직후에 바로 신청할 수는 없습니다. 3학년 편입생은 인정학점 포함 75학점(신입생은 30학점) 이상을 수강하고, (전적대를 제외한) 방통대 재학기간 전체 학점 평균(GPA)이 3.5점(= 평어 기준 B+) 이상이면 이중전공 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3학년 편입 시점에 전적대 학점 중 63학점(= 전공 30 + 교양 33)을 기 이수학점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방통대 첫 학기에 12학점 이상 수강하고 B+ 이상의 성적을 받으면 그 다음 학기에 이중전공 신청이 가능해집니다.
주의하셔야 할 점은, 3학년 편입생 기준으로는 단일전공 시 4학기만에 졸업이 가능한데 이중전공하면 최소 1학기 이상은 더 다녀야 졸업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입학 시 전공 39학점 + 이중전공 51학점이라는 불지옥(!) 졸업인정 조건 때문인데, 자세한 내용은 일단 하단 표부터 보신 후에 설명 드리겠습니다.
3학년 편입생이 이중전공 하는 경우에만 해당하는 표입니다.
3학년 편입생의 경우 입학 시점에 이미 교양 학점은 전적대 학점으로 모두 커버가 되지만, 1전공의 경우 39학점을 추가로 이수해야 졸업이 가능합니다. 문제는, 이중전공을 하면 1전공의 39학점과 별개로 2전공에 대해 51학점(!)을 수강해야 졸업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즉, 1전공 13과목 + 2전공 17과목(살려주세요..) 수강 후에야 졸업이 가능하다는 것인데요.
전 학기 학점 기준 B+ 이상이면 해당 학기 1개 과목 추가 이수가 가능한 옵션을 활용해서 매 학기 7과목씩 채워 듣는다고 해도 30과목을 이수하려면 4학기로는 불가능합니다. 이쯤에서 '계절학기'라는 치트키 떠올리시는 대졸자 분들 있으실텐데요, 방통대의 계절학기는 C+ 이하 학점에 대한 재수강만 가능합니다.
이중전공 금지 학과, 기타 금지 사항 등 상세한 이중전공 관련 규정은 학교 홈페이지를 참조해주세요.
Q. 장학금 제도 있나요? (국가장학금 포함)
한국장학재단에서 운영하는 국가장학금Ⅰ유형 신청 가능합니다. (물론 주경야독 직장인 학우님들께는 해당사항 없을 제도이지만, 국가장학금 제도의 문 자체는 열려 있습니다.) 학교 자체 장학 제도도 있는데, 꽤 복잡해서 글로는 도저히 설명 못 드리겠는 관계로 홈페이지를 한번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풀썩)
Q. 프라임칼리지가 뭔가요?
방통대 평생교육원 과정 이름이 '프라임칼리지'입니다. 특이사항이 있다면, 방통대 소속 학과 전공과 관련 있는 프라임칼리지 수업을 수강하면 졸업요건 학점 인정을 받을 수 있는 과목이 있습니다. 전적대는 평생교육원 과정의 학점 인정 제도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요. 아마 방통대 자체가 평생교육 진흥 목적을 가진 기관인 관계로 평생교육원 과정의 학점 인정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추가적으로, 프라임칼리지 학위과정(!)이 있습니다. 학기당 1회씩 온/오프라인 출석수업이 있는 방통대 본 과정과는 달리 오프라인 출석 절차가 아예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선택 가능한 전공이 경영/공학 일부 영역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서 한정적입니다. 궁금하시다면 학교 홈페이지를 참조해주세요.
이렇게 입학 전형부터 등록, 수강신청, 교재 구매까지 모두 마쳤습니다.
저는 이 시점에 어느 정도 첫 학기 준비가 끝났다고 생각해서 '그럼 이제 온라인 수업만 잘 들으면 되는건가?'라고 생각했는데요. 이 생각은 머지 않아 말 그대로 (경기도) 오산 그 자체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출석 수업이라는 새로운 고민거리가 등장했기 때문인데요, 출석수업부터는 2편에 이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본 글은 독자 여러분의 이해와 준비를 돕기 위한 글로, 본 글의 작성자는 본 글의 내용상 오류나 누락에 대해 어떠한 책임이나 의무도 부담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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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updated 2024.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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