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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자소서, 합격, 취업 (3)

Created
2024/03/04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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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서
취업
이직
본 후기는 필자의 브런치에 게시한 글을 Notion Blog로 옮겨온 것입니다. 브런치 최초 게시 일자는 2018년 11월 23일인 점을 참조 부탁 드립니다.
출처 : http://edu.donga.com/?p=article&ps=view&at_no=20180329100612985666
신입사원이 되기 위하여 14개가 넘는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를 써야 하고, 공들여 작성한 자소서 중 80%가 탈락의 고배를 마시는 시대입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대다수의 취업준비생(이하 취준생)이 자소서에 대해 느끼는 피로감과 혼란스러움은 '대필'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대필한 자소서를 통해 스스로를 잘 드러낼 수 있을까요? 대필 외의 다른 대안은 없을까요? '자소서, 합격, 취업' 시리즈에서는 조금 더 쉽고 체계적으로 자소서를 작성하는 방법을 총 5회차에 걸쳐서 공개합니다. 이 시리즈가 스스로의 힘으로 자소서 작성에 묵묵히 매진하고 있는 이 땅의 모든 취준생에게 도움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앞선 내용은 '자소서, 합격, 취업 (2)'을 참조해주세요.

1. 계란을 한 바구니에 몰아서 담아라 : 선택과 집중의 필요성

주식, 혹은 가상화폐에 투자하다보면 자주 접하게 되는 문장 중 하나가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계란을 여러 바구니에 나눠 담으면 하나의 바구니를 떨어뜨리더라도 나머지 계란은 안전한 것처럼 모든 투자는 위험을 분산해서 안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의미의 문장인데요. 자소서의 경우 투자와 반대로 "계란을 한 바구니에 몰아서 담아라"라는 격언이 필요합니다.
모든 계란을 한 바구니에 몰아서 담는 것은 위험한 선택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 바구니를 안전하게 만들고 지키기 위해 그만큼 더 힘써 노력하게 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즉, 내가 올인(All-in)한 바구니가 깨지지 않도록 계란을 잘 포장한 후 완충재를 덧대고, 혹시라도 손에서 바구니가 미끄러질 것을 염려하여 조심스럽게 바구니를 들고 가게 되는 것입니다.
성공하는 자소서 작성의 원리도 이와 비슷합니다. 대다수 취준생은 '하나만이라도 좋은 결과로 돌아와라'와 같은 심정으로 가능한 한 많은 채용 공고에 자소서를 제출하지만, 이러한 지원 패턴은 취준생과 인사담당자 모두의 시간을 낭비하게 할 뿐입니다. 훌륭한 요리사는 좋은 계란이 담겨있는 바구니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듯이, 인사담당자도 다년 간의 경험을 통해 '묻지마 지원자'를 걸러낼 수 있는 안목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출처 : http://www.edaily.co.kr/news/read?newsId=01761366619342088&mediaCodeNo=257&OutLnkChk=Y
투자의 세계에서는 계란을 여러 바구니에 나눠 담으면 위험이 분산되지만, 취준생의 시간과 노력이라는 자원이 한정되어 있는 취업의 세계에서는 계란을 한 바구니에 몰아 담아야만 위험을 최대한 줄일 수 있습니다. 위의 그림과 같이 10명 중 3명이 '묻지마 지원자'라는 것은 바꿔 말하면 계란을 한 바구니에 몰아 담기만 해도 3명보다는 앞서 나갈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묻지마 지원자'라는 꼬리표가 달린 3명을 앞서 나가려면, 시간과 공을 들여 완충재를 덧대고 미끄러짐을 방지한 나만의 자소서라는 바구니를 만들어야만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시간/노력이라는 자원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특급 계란을 담은 S급 바구니를 제출할 요리사(=회사)를 선택하고 그들에게 우리의 역량을 집중해야만 합니다.

2. 아니 땐 굴뚝에는 연기가 날 수 없다 : 왜 이 회사/직무를 선택했는가?

우리말 속담에는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이 문장은 부정적인 어조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지만, 조금 더 깊이 생각해보면 부정적인 의미만을 지니는 것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고단한 하루를 마무리하기 전에 맛있는 저녁 식사를 먹기 위해서도 아궁이에 불을 지펴야 했고, 그 때에도 굴뚝에서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 올랐기 때문입니다.
자소서도 굴뚝과 마찬가지입니다. 연기가 피어오르는 굴뚝에는 불을 지폈다는 '원인'이 있는 것처럼, 성공하는 자소서에는 "왜"라는 질문에 대해 명확한 답을 준비했다는 '원인'이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항목에 대하여 "왜"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준비해야 굴뚝에서 '성공'이라는 연기가 피어 오를까요?
첫째, "왜 이 회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회사가 존재하고, 인사담당자는 그 수많은 회사 중에서 지원자가 왜 자사에 지원했는지에 대해 확인하고자 합니다. 지원동기가 분명한 지원자가 입사 후에도 성실하고 적극적으로 일할 가능성이 높고, 회사에 대해서 더 많이 알아본 후에 지원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출처 : http://www.ebn.co.kr/news/view/956314
다수의 취준생이 자소서 작성 시 지원동기 문항을 어렵게 여기는 이유도 이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부족하고, (일부 취준생의 경우) '묻지마 지원자'이기 때문에 차별화 된 지원동기를 작성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즉, 자소서의 '지원동기' 문항을 잘 쓰기 위해서는 해당 회사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는 회사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회사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알 수 있는 경로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재직자(현직자)와의 만남/멘토링, 아르바이트, 인턴 등의 경험 뿐만 아니라 해당 회사의 제품/서비스를 이용해 본 경험도 회사에 대한 정보 습득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단, 해당 정보의 신뢰성이 보장될 수 있으며 다른 지원자와 차별화될 수 있을만큼 깊이 있는 수준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경로를 택해야 합니다. 다음의 기사는 다양한 정보 습득 경로의 사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L씨는 세븐일레븐 서울 소공점 ‘메이트(아르바이트)’였다. 그녀의 집은 경기 파주. 출·퇴근 시간만 하루에 3시간 이상. 아르바이트를 하기에는 너무 먼 거리였지만, 그녀의 생각은 달랐다. 롯데호텔 본점 앞에 있는 소공점은 전국 매출 1위를 달리는 중요 점포. L씨는 코리아세븐 입사를 목표로 6개월 동안 하루도 결근하지 않는 열정을 보였다. 점포 FC(관리자)는 그녀를 본사에 추천했고, 인턴 채용에서 합격했다. (중략)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 인사팀의 김수경씨는 “점포 150여곳을 방문해 만든 보고서를 면접에 제출한 합격자도 있고, 여자축구단 활동을 하며 인기 블로그를 운영한 경험을 내세운 신입사원도 있다”
"왜 이 회사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답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대기업 지원자의 경우, "왜 이 그룹인가?"라는 질문과 "왜 이 계열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모두 준비해야 합니다. 삼성, 현대, SK, LG가 모두 다른 회사인 것처럼 삼성그룹 내의 각 계열사도 모두 다른 회사이기 때문입니다. 동일한 그룹 내에서도 계열사마다 주력 업종 차이로 인해 업무적 특성, 필요 직무, 기업 문화 등이 달라지기 때문에 "왜 이 계열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도 필수적으로 준비해야만 합니다.
(예시 : 대기업 A그룹의 IT 계열사인 B사에 지원하는 경우)
1. "왜 A그룹인가?"
A그룹 타 계열사의 인턴(컨설팅), 아르바이트(매장 판매/관리), 봉사활동(멘토링 프로그램) 경험
A그룹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며 기업 문화에 매력을 느낌 (ex. 인턴 사원도 존중하는 융화의 문화)
2. "왜 B계열사인가?"
컴퓨터공학 전공자는 아니지만 IT에 대한 흥미를 가지고 꾸준히 공부함. (파이썬, 자바스크립트 등)
IT 관련 활동 내역을 통해 IT산업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를 보여줄 수 있음 (자격증, 수상내역 등)
둘째, "왜 이 직무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회사는 자선단체가 아니기 때문에 직원들이 급여 이상의 성과를 올리기를 바라며, 이는 신입사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그러므로 가능하다면 선발하는 즉시, 그렇지 않다면 최대한 빨리 급여 이상의 성과를 올릴 수 있는 '즉시 전력감' 수준의 신입사원이 채용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시 전력감' 혹은 가능성이 충만한 신입사원의 가장 중요한 조건 중 한 가지는 해당 직무에 대한 이해도입니다. 입사 후 수행할 업무에 대한 이해도 뿐만 아니라 준비 현황, 사전 지식의 깊이까지도 '직무 이해도'라는 하나의 항목으로 모두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의 자료에 정리되어 있는 것과 같이, 인사담당자들은 직무 이해도를 자소서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한 가지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출처 : http://www.jobnjoy.com/portal/job/hotnews_view.jsp?nidx=299747&depth1=1&depth2=1&depth3=1
직무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알 수 있는 경로는 앞서 설명 드린 회사 정보의 습득 경로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직무 정보의 경우 지원자 자신이 체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하는 것이 면접 준비 등의 향후 이어지는 과정에 좀 더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과 같이 스스로 직접 체험한 내용이 더 생생하게 깊이 있는 이해를 가져다줄 뿐만 아니라, 재직자(현직자)의 이야기만을 듣고 자소서를 작성하는 경우에는 그 이야기가 거짓 정보라면 면접 과정에서 불이익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시 : 대기업 A그룹의 IT 계열사인 B사에서 IT컨설팅 직무에 지원하는 경우)
IT 관련 자격증 / 수상 내역 有 : IT산업에 대한 관심, 이해도를 보여줄 수 있음
컨설팅 직무 인턴 / 아르바이트 내역 有 : 해당 직무에 대한 관심과 경험을 보여줄 수 있음

3.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떡을 만들자

우리는 간혹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 말의 의미는 대부분의 보기 좋은 떡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먹음직스러워 보인다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는 것입니다. 이 속담은 떡 뿐만 아니라 세상의 많은 일들에, 심지어 자소서에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쓴 자소서가 '먹음직스러운 떡'이 될 수 있을까요?
최근 들어 언론 지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단어 중 하나가 사용자 경험(UX : User eXperience)입니다. 대중이 분절화되고 개인의 개성이 강조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각 회사들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살아남는 방법으로 분절화된 개인의 개성과 취향을 철저히 반영한 맞춤형 상품/서비스 전략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각 회사는 자사의 상품/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목소리를 날 것 그대로 생생하게 듣고 싶어 합니다. 자사의 강점은 더욱 도드라지게 하고 약점은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고객의 목소리 안에서 찾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경향 속에 우리의 자소서를 '먹음직스러운 떡'으로 만드는 기회가 숨겨져 있습니다. 앞서 인용한 기사에 등장한 "점포 150여곳을 방문해 만든 보고서를 면접에 제출한 합격자"와 같이 지원 대상 회사의 상품/서비스에 대한 평가가 이러한 기회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지원자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의견까지 폭넓게 취합한 후 정리하여 제시한다면 해당 회사에 대한 열정과 관심도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거의 모든 직군에 걸쳐 유효한 방법이며, 특히 상품/서비스 기획 혹은 마케팅 관련 직무의 경우 선택이 아닌 필수에 가까운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시 : 대기업 C그룹의 편의점 운영 계열사인 D사에서 상품기획 직무에 지원하는 경우)
D사 편의점의 모든 PB 상품에 대한 이용 후기 정리 : 별점, 장/단점, 향후 개선 방향
특정 PB 상품 대상 경쟁사 대비 이용 후기 정리 : 20-30대 여성 10명 대상 도시락 상품 만족도 비교
'먹음직스러운 떡'을 만드는 두 번째 방법은 지원 대상 회사가 속한 산업군(업종)의 현재 이슈를 공부하고 이에 대한 지식을 자소서에 녹여내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회사/직무에 대한 이해도가 다른 지원자에 비해 높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지원자 자신이 '즉시 전력감'임을 지원 대상 회사에 알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단, 이러한 방법을 사용할 경우에는 공신력이 있고 사실 관계가 정확히 확인된 자료를 위주로 작성해야 합니다. 일부 개인의 이야기(의견)만을 들은 후 해당 산업군 전체의 문제인 것처럼 자소서를 작성하게 될 시 회사/직무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보일 수 있으며, '업무 수행에 필요한 지식/정보 습득 능력이 좋지 않다'는 잘못된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예시 : 대기업 C그룹의 편의점 운영 계열사인 D사에서 상품기획 직무에 지원하는 경우)
1인 가구 증대 : 소용량 포장 상품, 간편 가정식 제품, '혼술' 트랜드에 맞춘 안주 상품 수요 증가
경기 불황 장기화 → 구매력 약화 : PB 상품의 고급화 전략 사용이 어려움. 실속 상품 위주 개발 필요.
이후의 내용은 '자소서, 합격, 취업 (4)'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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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updated 2024.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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